Noto Sans CJK / Source Han Sans



Overview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CJK) 사용자들은 전세계 인구의 1/4입니다. 구글의 미션은 전 세계의 모든 정보를 체계화하여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언어, 사용 장치 및 환경이나 다른 조건에 관계 없이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 미션의 일환으로 구글은 어도비(Adobe)와 협력하여 한중일 언어를 동시에 지원하는 Pan-CJK(汎韓中日)고품질 무료 글꼴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Noto Sans CJK입니다. 이 글꼴은 여러 OS와 응용 프로그램에서 더 풍부하고 아름다운 텍스트를 볼 수 있도록 해줄 것입니다.
Noto Sans CJK는 현대 한국어에 쓰이는 11,172 음절 뿐 아니라 유니코드 한글 자모(한글 첫가끝 자모)로 조합 가능한 백만 자가 넘는 모든 한글 음절과 고어 문헌에 쓰이는 방점을 지원합니다. 또한 KS X 1001 (구 KS C 5601)와 KS X 1002에 있는 한자는 물론이고, 国, 数 등 널리 쓰이는 속자와 대법원 인명용 한자 대부분 (30 여자 제외)을 지원합니다. 이밖에 중국, 일본, 대만, 홍콩에서 널리 쓰이는 한자와 그 변형도 모두 다 포함하고 있습니다.


CONTRIBUTE

어도비는 2011년부터 자체적으로 3개국어를 아우르는 글꼴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도비는 한중일 3개국 콘텐츠 제작자가 일명 ‘납치범의 협박’ 문제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웹브라우저에서 한국어 글꼴을 기본으로 설정해두고 중국어나 일본어로 만들어진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글꼴을 일관적으로 표현하지 못해 잡지 스크랩마냥 필체가 들쭉날쭉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3개국어를 한 글꼴 안에 담아 일관성을 줘야 했습니다.
어도비가 본고딕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들은 구글 글꼴개발팀이 어도비에 힘을 합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구글도 전세계 언어를 아우르는 오픈소스 글꼴(노토 글꼴)을 만들던 터였습니다. 어도비는 만든 글꼴을 오픈소스로 공개하자는 구글의 제안에 잠시 머뭇거렸지만, 구글이 제작비를 대는 등의 적극적 대응에 구글과 손을 잡기로 결단을 내렸습니다.
어도비와 구글은 서로에게 힘이 되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이어졌습니다. 구글은 프로젝트 방향에 대한 많은 의견을 내놓았으며 요구 사항을 정의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국내의 테스트 리소스와 전문 기술력을 제공하였고 무엇보다도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편, 어도비는 국내의 검증된 서체 디자인 경험과 막강한 조직력 그리고 자동화와 더불어 강력한 디자인과 전문적인 기술력을 제공했습니다.
한중일의 언어를 완벽하게 지원하려면 수만 개의 글자가 필요합니다. 대다수의 한자는 한중일이 공유하지만 일부 한자는 특정 언어에서만 쓰이거나 지역·언어에 따라 약간 다른 모양을 지니기도 합니다. 또, 한글이나 일본의 가나처럼 하나의 언어에만 쓰이는 글자도 있습니다. 본고딕의 일차적인 목표 중 하나는 지역·언어에 특유한 글자가 그 고유한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다른 글자들과 조화롭게 보이도록 하는 것입니다.

– 전반적 방향 설정
– 글꼴 사양 및 요건 지정
– 언어별 지역별 테스팅 리소스 제공
– 모든 비용 부담


–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잘 알려진 글꼴 디자인 전문성
– 일본 가나 문자 디자인
– 유니코드 CJK Ideograph(한자) 디자인 원형 제공
– 프로젝트 조율 및 한중일 글꼴 전문 업체 협력
– 글꼴 파일 생성 및 테스트 자동화



Noto Sans CJK는  한국어, 중국어 간체, 중국어 번체, 일본어를 하나의 글꼴에서 모두 지원하는 한편으로 각 언어 특유의 미적 요구 사항 (예를 들어, 조금씩 다른 한자 모양)을 잘 살려서 수용했습니다. 또한, 전통과 현대적 디자인 사이에 균형을 취한 산세리프(sans serif)체로서 유저 인터페이스(UI), 디지털 콘텐츠, 랩탑, 모바일 디바이스, 전자책 등 다양한 곳에서 쓸 수 있는 다목적 글꼴입니다.  또다른 특징은 무료 글꼴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7 단계 웨이트(font-weight)를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아래 이미지 왼쪽부터 차례대로 Thin, LIght, DemiLight, Regular, Medium, Bold, Black입니다.





Origin

완성된 하나의 서체를 양사가 각각 배포하는데 어도비는 이 서체를 ‘본고딕 (Source Han Sans)’이라고 부르고, 구글은 ‘노토 산스 CJK(Noto Sans CJK)’라고 부릅니다. 원래 자신들이 배포하던 서체 모음과 이름을 통일하기 위해서인데 ’노토’체의 유래가 재밌습니다.
구글은 몇 년전부터 다양한 나라의 언어를 지원하는 범유니코드 노토(Noto) 서체 모음을 만들어 왔는데, Noto은 No Tofu의 약자를 의미합니다. 컴퓨터 등에서 사용할 수 없는 문자가 있을 때 문자 대신 표시되는 네모 상자(□)를 일본에서는 두부라고 부르는데, 이 두부가 생기지 않도록 태어난 서체가 바로 노 두부 = Noto 라는 것입니다. 자사 서비스에 비교적 딱딱한 명칭만 고집하는 구글이 내놓은 것 치고는 발상이 꽤 신선합니다.


DESIGN

도쿄 지사 서체 팀의 수석 디자이너인 Ryoko Nishizuka는 새로운 서체 모음의 디자인을 총괄 지휘했습니다. 주요 요구 사항은 까다로웠습니다. 이 서체 모음은 광범위한 언어 세트를 포괄하고 이러한 언어를 사용하는 지역의 지역적 글리프 차이를 지원해야 했습니다.
일부의 경우 원래 중국 상형문자를 기반으로 한 글리프는 최대 4개의 지역적 차이가 존재했습니다. 또한 이 서체는 특별히 인쇄용으로 완벽하게 표시되고 현재 시중에 출시되어 있는 많은 태블릿과 모바일 디바이스의 다양한 화면에서도 아무 문제 없이 표시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도비는 라틴어 글리프용 Source Sans를 포함할 계획이었고 구글은 자사의 Roboto 및 Noto Sans 서체의 글꼴과 잘 어울리는 서체를 필요로 했습니다. Google은 이 서체의 자체 버전을 제공하고 있기에 새로운 디자인은 이 두 회사의 요구 사항을 모두 충족해야 했습니다.
Ryoko가 만든 간소화된 획과 일관된 획 두께로 표현되는 현대적 스타일 디자인의 서체를 통해 태블릿 및 스마트폰과 같은 작은 화면 크기의 디바이스에서도 텍스트를 보다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서체가 간소화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Sans Serif 서체 디자인 본연의 우아함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므로 한 줄 또는 짧은 구절로 된 소프트웨어 메뉴 텍스트뿐만 아니라 장문의 eBook 텍스트에 대해서도 높은 가독성을 제공합니다.



PRODUCTION AND SUPPORT

3년 동안 구글과 어도비, 3개국 글꼴 제작회사가 머리를 맞댄 끝에 7월16일 한중일 3개국어를 지원하는 오픈소스 글꼴 본고딕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세계인구의 1/4이 쓰는 서체를 만드는 것인 만큼 양사가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 같습니다. 구글이 자체 오픈소스 서체 개발에 막 착수한 어도비에 접촉하면서 제작이 시작되었는데, 기획에서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 100명에 이르는 개발자가 투입되었고 3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합니다.
Ryoko가 서체 디자인을 작업하는 사이 어도비는 진정한 의미의 성공적인 한중일 통합 서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수년간의 자국 디자인 경험을 쌓은 서체 개발업체만의 전문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일본어 글리프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 Iwata와 협력 관계를 체결했고 한국의 경우 한국어 문자인 한글을 디자인한 Sandoll Communication과 중국의 경우 오랜 협력업체인 Changzhou Sinotype과 협력 관계를 체결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이 프로젝트는 5개 업체 간의 공동 작업 형태의 프로젝트로 발전하였으며 이러한 프로젝트는 서체 디자인 업계에서는 찾아보기 매우 드문 기획이었습니다.
이러한 전문 기술력을 이용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동아시아 각국의 표기 체계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발전했으며, 중국에서 유래한 한자 역시 지역적 변형을 거쳤습니다. 일부 한자는 여전히 처음 그대로 남아있어 이들 국가에서 공통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나머지는 지역적 차이를 반영한 다른 형태로 변모했습니다. 특히 서양인의 눈에는 이러한 지역적 차이가 미세하게 보일 수 있지만 한중일 사용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산돌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본고딕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되었을까요? 수 년 전 어도비가 CJK 프로젝트를 담당할 한국 서체기업을 물색하던 중 MS사 ‘맑은고딕’과 Apple사 ‘SD산돌고딕네오’등 산돌이 개발한 서체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약 2년의 작업 끝에 출시된 것이 바로 본고딕입니다.
한글 및 옛한글 제작을 담당한 산돌은 어도비측 담당자와 메일을 통해 의견을 주고받으며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필요에 따라 각국 개발사 및 Google과도 디자인 및 기술적 이슈를 해결하며 글로벌 서체 개발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했습니다. 한글 서체를 담당한 장수영 디자이너는
“각 언어권의 폰트 전문가들이 모여 하나의 통합 폰트를 제작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표기의 통일성 측면에서 서체 개발사들이 모색해야 할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고 참여 소감을 전했습니다.
본고딕 개발 작업에 참여한 신정식 구글 국제화팀 폰트 비저너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본고딕을 만들면서 서로 다른 언어가 함께 놓일 때 조화롭게 보이는 데 힘을 쏟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노토 글꼴 모음에 있는 라틴어 글꼴과 조화되도록 하고, 본고딕 안에 포함된 글자들 사이 스타일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데 역점을 뒀습니다. 한중일 3개국어가 공유하는 한자어도 언어 및 지역에 따라 조금씩 글자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달리 만들어야 했습니다.”
또한 본고딕 제작 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선택의 순간’을 꼽았습니다. 글꼴은 무한정 많은 글자를 다 포함할 수 없습니다. 글꼴 표준인 오픈타입 표준은 65,535자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한중일 3개국어를 모두 포함할 수는 없습니다. 이 한계 속에서 어느 글자까지 넣고 무엇을 뺄지를 두고 갑론을박이오갔습니다. 신 엔지니어는
“최종적으로 대법원 인명용 한자 30여자를 넣지 못한 점이 아쉽다”라고 말했습니다.

한중일베트남 서체 전문가로서 이 서체의 글리프 세트 및 유니코드 매핑 사양, 협력업체 간의 의사 소통과 이들 협력업체 글리프 컨텐츠의 통합, 최종 서체 리소스 제작을 총괄 지휘했습니다. 구글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주요 연락책 역할도 담당한 켄 룬드 박사는 디자인을 검토하고, 중간 릴리스를 전달하고, 서체 모음 테스트를 감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어도비가 25주년 창립 기념을 맞이하여 101번째 어도비 오리지널 서체인 본고딕을 출시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켄 룬드 박사의 노력이 큰 뒷받침이 되었습니다.


서체 개발을 이끈 켄 룬드 박사는
“지금까지는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할 때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3개 언어 지원을 위해 언어별로 서체 라이선스를 취득해야만 했는데 시간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비효율적이었다”며 “본고딕 오픈 소스를 통해 컨텐츠 제작자들의 보다 원활한 작업을 돕고 동아시아 사용자들에게 한층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돼 매우 기쁘다”
고 말했습니다.

켄 룬드 박사는
“이 프로젝트는 어떤 서체 개발사라도 굉장히 부담스러워할 만한 대형 프로젝트였다”라며 “구글, 어도비와 각 나라 서체 개발사가 힘을 모아 업계에 큰 횟을 긋는 서체 모음을 완성했다”
라고 말했습니다.

APACHE LICENSE

본고딕(노토CJK) 체는 개인이든 기업이든 별도로 허락을 받거나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자유롭게 가져다 쓸 수 있는 Apache 라이선스 하에서 배포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책을 만들 때 표지나 텍스트 글꼴로 삼아도 되고, 앱을 개발할 때 끼워넣어도 됩니다. 간판이나 BI용으로도 괜찮습니다. 서체 이용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라이선스 사항은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사용자는 데스크톱용 클라이언트를 통해 타입킷 형태의 본고딕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고, 그외 사용자는 구글의 노토 서체 모음 사이트나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 소스포지 등에서 서체를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3개국어 글꼴을 모두 포함한 통합 버전(NotoCJK)을 받아도 되고, 특정 언어에만 대응하는 하위 세트(CN,JP, KR)를 개별로 내려받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무튼, 맥뿐만 아니라 어떤 플랫폼에서든 무료로 쓸 수 있는 서체가 늘어나는 것은 언제나 반갑고 즐거운 일입니다.
Apache 2.0 라이선스를 따르는 본고딕은 오픈 소스를 그대로 재배포 및 수정배포 하더라도 소스 코드를 공개할 의무가 없으며 상업적으로 이용해도 제한이 없습니다.

FONT DOWN & TEST

GOOGLE NOTO SANS CJK KR

BEYOND THE END

본고딕은 프로젝트는 아직 마침표를 찍지 않았습니다. 7월 1.0버전을 공개한 뒤에도 구글와 어도비는 계속 본고딕을 다듬고 있습니다. 글꼴 자체가 오픈소스인 만큼 사용자의 집단지성을 빌려 개선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지난 9월12일엔 본고딕 1.001버전이 나왔습니다. 신정식 엔지니어는 “버그가 있으면 고치고 글자 모양 등 문제도 필요에 따라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본고딕을 쓰다 나타나는 문제는 구글 노토글꼴 웹사이트나 깃허브 본고딕 페이지에 신고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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